무서운 이야기

무서운 이야기 - 열감지카메라

스타부동산 2022. 4. 8. 02:40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전세계적으로 한창 휩쓸고 다닐 때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학비를 벌고 용돈도 할 겸 대구의 한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발열체크요원이라는 것인데요.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으로 생긴 알바였습니다.

열감지카메라를 주시하며 매장에 들어오는 고객의 온도를 일일이 체크하고,

고열인 고객이 있으면 일단 입장을 보류한 후에 상위 관리자의 정밀 검사를 요청하는 아르바이트였습니다.

하는 일은 쉽지만 오랫동안 서있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제가 일했던 백화점은 건설 중에 가스 폭발 사고로 백 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기도 하고, 인부 2명이 추락사하기도 하는 사건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잘한 괴담도 있고 실제 이 곳에서 일하는 사람 중에 귀신을 봤다는 사람도 계셨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일이 있은 후 30년 정도가 지났기도 하고 귀신의 존재 자체를 믿지 않았습니다. 귀신을 봤다고 하는 사람도 심신이 지친 상태에서 헛것을 봤겠거니, 다른 현상으로 일어난 일을 이 곳의 과거 사건과 결부시켜 괜히 귀신의 소행으로 치부했거니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 날 이후로 저는 생각을 바꿀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날도 저는 일을 마무리 하는 중이었습니다.

백화점 영업시간이 지나고 폐점을 하면 저는 백화점 각 출입구에 설치된 열감지카메라의 전원을 끕니다. 이 것만 끝나면 저는 사무실에 들러 짐을 챙기고 퇴근 지문을 찍고 퇴근을 하는 겁니다.

 

3게이트의 열감지카메라를 끄려던 참이었습니다.

열감지카메라에서 경보음이 울렸습니다.

고열로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고객이 카메라에 감지 되었을 때 나는 경고였습니다.

저는 그 사이에 고객이 왔나 싶었습니다.

 

고객님 저희 영업시간이 지났습니다.”

말하며 고개를 돌리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열감지카메라를 보니 인간의 형태로 열이 감지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어찌 된 것인가

, 제가 카메라 앞에 서있어서 그런가보다 싶었습니다.

저는 열감지카메라 앞에 다시 똑바로 섰습니다.

통과해주십시오

 

그렇지 내가 코로나일 리 없지.”

 

별다른 생각 없이 다시 허리를 굽혀 전원을 끄려는데

 

또 경보음이 요란하게 울렸습니다.

 

저는 반사적으로 열감지카메라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나서 주저앉아 비명을 지르고야 말았습니다.

 

카메라 앞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데

열감지카메라에는 한 무리 사람들의 형태가 잡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음 날 저는 상급 관리자에게 마감 시에 21개조로 해야한다고 강력히 주장했고

받아들여지지 않게 되자 그 즉시 그만두었습니다.

그날의 공포를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