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이야기 3

무서운 이야기 - 심야 엘리베이터

출출하여 편의점에서 먹을 것을 사서 돌아오는 길이었다. 봉투에 먹을 것을 가득 넣어 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자정을 한참 넘긴 시간이었는데 그 시간에도 나와 같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다. 선글라스를 쓴 여자. 이 시간에 선글라스를 쓰고 있네 이런 생각을 하며 다시 보고 있는 드라마에 집중을 쏟았다. 이윽고 중년이라기엔 그보다는 조금 어려 보이는 여자와 같이 엘리베이터에 탔다. 편의점에 갈 때부터 버즈를 끼고 폰으로 드라마를 보면서 다녀왔고 주변 상황이 어땠는지 그 여자의 생김새가 어땠는지까지는 기억이 안 난다. 엘리베이터가 나와 그 여자를 태우고 올라갔다. 그 여자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서 잠시 뒤를 흘긋하더니 나를 쳐다봤다. “너는, 여기서 내리지 않아?” “네? 저 여기 층 아니에요...

무서운 이야기 2022.04.07

무서운 이야기 - 이상한 편의점

10년도 지난 일이니, 이제는 두려움 없이 그날을 추억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해 3월에는 예상보다 조금 일찍 대리를 달고 회사 일로 무척이나 바쁜 한 해를 보냈다. 큰 프로젝트가 여름에 진행되어 피서를 갈 수 없었다. 해가 지나기 직전이 되어서야 선심 쓰듯 남은 연차를 소진하고 오라는 회사 방침으로 12월의 끄트머리에 다다라서야 억지로 밀린 휴가를 몰아서 쓰게 되었다. 열흘을 훌쩍 넘는 긴 휴가의 서두는 먹고 놀고 자고였다. 당시 혼자 살던 나를 방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시간관념을 잊은 채 해가 뜨는지 지는지도 모르고 게임을 하다가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고, 자고 일어나면 또 게임을 했다. 그게 힐링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즐거운 일도 반복되니 질렸다. 휴대전화 시계를 보니 휴가가 끝..

무서운 이야기 2022.02.18

무서운 이야기 - 백화점 경비 나폴리탄 규칙 괴담

1 두발과 복장은 단정하게 하고 명찰을 패용하십시오. 구두는 더러워지는 대로 수시로 닦으십시오. 2 근무지 이탈, 근무 미투입을 하지 마십시오. 3 경비보안실은 백화점 꼭대기 층 10층에 있습니다. 경비보안사무실에 들어오실 때는 반드시 미리 허가를 획득하십시오. 경비보안직원을 위한 휴게공간 및 간이 사무실은 3층에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4 근무할 때 무전기를 챙기십시오. 당신이 백화점 안이라면 어디에 있든 무전기로 본부와 연락을 할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는 일부 차원에서 동작하지 않았습니다. 5 정해진 식사 시간 외에는 직원 식당을 이용하지 마십시오. 정 배고프다면 식당에 전화하여 식사를 날라달라고 하십시오. 만약 정해진 시간 이외에 식당을 방문했다가 고티 수염을 한 자가 식사를 하는 모습을 봤다면 ..

카테고리 없음 2022.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