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출하여 편의점에서 먹을 것을 사서 돌아오는 길이었다. 봉투에 먹을 것을 가득 넣어 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자정을 한참 넘긴 시간이었는데 그 시간에도 나와 같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다. 선글라스를 쓴 여자. 이 시간에 선글라스를 쓰고 있네 이런 생각을 하며 다시 보고 있는 드라마에 집중을 쏟았다. 이윽고 중년이라기엔 그보다는 조금 어려 보이는 여자와 같이 엘리베이터에 탔다. 편의점에 갈 때부터 버즈를 끼고 폰으로 드라마를 보면서 다녀왔고 주변 상황이 어땠는지 그 여자의 생김새가 어땠는지까지는 기억이 안 난다. 엘리베이터가 나와 그 여자를 태우고 올라갔다. 그 여자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서 잠시 뒤를 흘긋하더니 나를 쳐다봤다. “너는, 여기서 내리지 않아?” “네? 저 여기 층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