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3

무서운 이야기 - 열감지카메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전세계적으로 한창 휩쓸고 다닐 때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학비를 벌고 용돈도 할 겸 대구의 한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발열체크요원이라는 것인데요.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으로 생긴 알바였습니다. 열감지카메라를 주시하며 매장에 들어오는 고객의 온도를 일일이 체크하고, 고열인 고객이 있으면 일단 입장을 보류한 후에 상위 관리자의 정밀 검사를 요청하는 아르바이트였습니다. 하는 일은 쉽지만 오랫동안 서있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제가 일했던 백화점은 건설 중에 가스 폭발 사고로 백 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기도 하고, 인부 2명이 추락사하기도 하는 사건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잘한 괴담도 있고 실제 이 곳에서 일하는 사람 중에 귀신을 봤다는 사람도 계셨습니다...

무서운 이야기 2022.04.08

무서운 이야기 - 심야 엘리베이터

출출하여 편의점에서 먹을 것을 사서 돌아오는 길이었다. 봉투에 먹을 것을 가득 넣어 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자정을 한참 넘긴 시간이었는데 그 시간에도 나와 같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다. 선글라스를 쓴 여자. 이 시간에 선글라스를 쓰고 있네 이런 생각을 하며 다시 보고 있는 드라마에 집중을 쏟았다. 이윽고 중년이라기엔 그보다는 조금 어려 보이는 여자와 같이 엘리베이터에 탔다. 편의점에 갈 때부터 버즈를 끼고 폰으로 드라마를 보면서 다녀왔고 주변 상황이 어땠는지 그 여자의 생김새가 어땠는지까지는 기억이 안 난다. 엘리베이터가 나와 그 여자를 태우고 올라갔다. 그 여자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서 잠시 뒤를 흘긋하더니 나를 쳐다봤다. “너는, 여기서 내리지 않아?” “네? 저 여기 층 아니에요...

무서운 이야기 2022.04.07

무서운 이야기 - 이상한 편의점

10년도 지난 일이니, 이제는 두려움 없이 그날을 추억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해 3월에는 예상보다 조금 일찍 대리를 달고 회사 일로 무척이나 바쁜 한 해를 보냈다. 큰 프로젝트가 여름에 진행되어 피서를 갈 수 없었다. 해가 지나기 직전이 되어서야 선심 쓰듯 남은 연차를 소진하고 오라는 회사 방침으로 12월의 끄트머리에 다다라서야 억지로 밀린 휴가를 몰아서 쓰게 되었다. 열흘을 훌쩍 넘는 긴 휴가의 서두는 먹고 놀고 자고였다. 당시 혼자 살던 나를 방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시간관념을 잊은 채 해가 뜨는지 지는지도 모르고 게임을 하다가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고, 자고 일어나면 또 게임을 했다. 그게 힐링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즐거운 일도 반복되니 질렸다. 휴대전화 시계를 보니 휴가가 끝..

무서운 이야기 2022.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