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혼잣말로 욕을 곱씹으며 텅 빈 백화점을 돌고 있었다. 백화점 영업시간 이후에는 백화점 문을 닫고 나서 내부에 고객이나 다른 외부인이 아직 남아있는지 확인하는 순찰을 해야 한다. 그날은 순찰 전에 별것 아닌 일로 경비조장에게 폭언을 들으니 화가 치솟았다. 그날 같이 일했던 경비조장은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사람이었다 직원들이 실수하거나 띄엄띄엄하는 부분은 귀신같이 잡아내어 그를 빌미로 폭언을 일삼았다. 그것으로 본인의 스트레스를 푼다고 이야기했다는 것을 같이 일하는 누군가에게 들은 적도 있었다. 막상 그 경비조장 본인은 모범적이지 않았고 소위 뺑끼를 잘 부려서 더 싫게 되었다. 그가 조장으로 편성된 날은 어쨌거나 직원들이 실수 없게 하도록 애를 많이 썼고 그런 연유로 관리자들은 그 조장을 잘하는 이로 여..